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이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리옹은 17일 오전(한국시각) 프랑스 리옹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09-1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경기서 1-0으로 이겼다. 리옹은 이날 무실점 승리로 다음달 열리는 레알 마드리드 원정경기서 1골차로 패해도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리옹은 리산드로가 공격수로 나섰고 델가도와 고부가 측면 공격을 이끌었다. 퍄니치, 마쿤, 툴라랑은 중원을 구축해 레알 마드리드에 맞섰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구아인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공격수로 나섰고 카카가 팀 공격을 이끌었다. 사비 알론소, 그라네로, 디아라는 미드필더로 나서 팀 플레이를 조율했다.
양팀은 전반전을 득점 없이 마친 가운데 리옹은 후반시작 2분 만에 마쿤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마쿤이 페널티지역 왼쪽서 오른발로 때린 슈팅은 골문 상단을 갈라 득점으로 연결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선제골 허용후 후반 19분 이구아인을 빼고 벤제마를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지만 리옹을 상대로 고전을 펼쳤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후반 90분 동안 13차례의 슈팅을 때렸지만 결국 리옹 골문을 열지 못한채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
레알 마드리드의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이 리옹 원정의 패인으로 체력전에서의 열세를 꼽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현지 시간으로 16일 밤 프랑스 리옹 스타드 드 제를랑 경기장에서 열린 ‘2009/2010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경기에서 올랭피크 리옹에게 0-1로 패했다. 경기가 끝난 뒤 기자 회견을 가진 펠레그리니 감독은 “리옹은 체력전으로 강하게 우리를 밀어 붙였다. 그들은 엄청나게 뛰면서 경기장의 공간을 차지했다”며 완패를 인정했다.
이어 “우리는 높은 수준으로 볼을 연결하는데 실패했다. 움직임도 창조성도 결여된 축구를 했다. 우리의 수준에서 후퇴된 축구였다”는 말로 패배의 결과와 경기력 모두에 실망감을 표했다.
그는 이날 리옹의 경기력에 놀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올랭피크의 정보를 잘 알고 있었고, 놀라지 않았다. 그들의 경기 방식에 대해 알고 있었다. 문제는 우리가 볼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 것”이라며 상대 전력 분석에 소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스페인 언론들이 이날 패배가 또 한번 16강 징크스의 악몽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펠레그리니는 홈에서 펼쳐질 2차전에서 충분히 1차전 패배를 뒤집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분명 좋은 결과는 아니었다. 골도 넣지 못하고 졌다. 하지만 난 우리 팀이 이를 극복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마드리드는 지난 5년 간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상황이 안좋지만 8강 진출에 대한 희망만큼은 잃지 않았다.”
쓰라린 패배에도 기자단의 질문에 하나하나 성실하게 답하며 오래간 기자회견장과 믹스트존에 머문 펠레그리니 감독. 그가 자신하는데로 레알 마드리드가 16강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