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정형돈 F1 탈락 <1등만 기억하는 무한도전 아냐> 형돈을 위한 변명

지난 2월 6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약간의 아쉬움을 가졌을 것이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리쌍 길 등 무한도전 멤버들이 F1 레이싱 체험에 도전한 가운데 몇몇 멤버들이 차량 탐승에 실패한 것.

정준하는 몸이 너무 커서, 정형돈은 호흡곤란 때문에 각각 실패의 고배를 마셨다. 길 역시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예고편에서 공개된 최종 탑승자 명단에서 그의 이름을 빠져 있었다.

결국 여섯명의 멤버 중 마지막 레이싱 도전에 성공한 이는 유재석 박명수 노홍철 등 3명 뿐이다.

지난 봅슬레이 특집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봅슬레이 도전 중 부상을 당한 정형돈 전진(신화)과 함께 스케줄 조정에 실패한 노홍철이 최종 경기에 불참한 것.

봅슬레이와 마찬가지로 F1 역시 일반인이 도전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스포츠이다. 실제로는 안전한 스포츠라고 하지만 일반인이 인식하기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사실. 게다가 외국에서 진행하는 촬영인 만큼 예상치 못한 변수도 많다.

레이싱에 성공한 노홍철 역시 수동 운전에 익숙치 않아 시동을 꺼뜨리는 등 실수의 연속. 이런 상황에서 여섯명 중에 3명이 성공한 것만으로도 무한도전 팀으로선 어찌보면 선방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터넷 상에서는 이에 대한 설왕설래가 있는 상황. 일부 네티즌 들은 정형돈의 실패에 대해 '너무 몸을 사리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눈에 띄었다. 다른 멤버들이 최대한 노력을 한데 비해 그는 도전조차 하지 못했다는 것.

하지만 레이싱 마니아들의 의견은 사뭇 다르다. 이들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정형돈을 위한 변명에 나서고 있다.

 

운전자의 몸이 차체와 이격될 경우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며 운전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해명. 게다가 폭염 40도에 육박하는 현지 날씨와 F1 레이싱에 대한 일반인의 공포를 감안한다면 그의 실패는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있다는 것.

결과 보다는 도전 자체와 그 과정을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하는 '무한도전'이다. 모든 도전에서 완벽한 성공을 거둔다면 오히려 그 재미가 반감할 것. 시청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성공을 비는 마음은 당연하다 할 수 있으나 실패 없는 도전은 드라마일 뿐 '무한도전'이 생각하는 '리얼'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