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박지성의 포지션은 비밀이다'

 

3년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꿈꾸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8강에서 만나는 바이에른 뮌헨과의 일전을 앞두고 박지성의 활용에 대해 물음표를 남겼다.

경기를 하루 앞둔 29일(이하 현지시간)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 박지성과 함께 참가한 퍼거슨 감독은 먼저 경기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은 훌륭한 팀이다. 맨유가 뮌헨을 상대로 1999년 바르셀로나에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경기에서 딱 한번 승리를 거둔 것을 제외하고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놀라운 것이다”라며 뮌헨과의 대결이 결코 쉽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맨유와 뮌헨은 1998/1999, 2000/2001시즌에 각각 두 차례, 2001/2002시즌에 세 차례 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맨유는 단 한 차례의 승리만을 거두었다. 퍼거슨 감독은 “이번 두 경기를 통해서 역사를 바꿀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라며 승리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각국 취재진이 큰 궁금증을 가졌던 것은 박지성의 활용이다. AC밀란과의 16강전에서 박지성은 두 차례 모두 중앙 미드필더로 나와 안드레아 피를로를 꽁꽁 묶어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어 그는 “영리함과 뛰어난 공간 활용 능력은 박지성의 장점이다. 하지만 내일 경기에서 박지성을 어떻게 활용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뮌헨전에서 박지성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고심을 계속 하고 있음을 역설했다.

물론 박지성은 “어떤 포지션에서 뛰는 것은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경기에 뛰면서 팀의 승리에 공헌을 할 수 있다는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며 포지션과 관계 없이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조건 승리에 일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