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 '맨유원정가는 기분 남다르다'

 

친정팀을 적으로 만나게 되는 데이비드 베컴의 감회가 남다르다. 올드 트라포드 원정을 앞두고 있는 AC 밀란의 데이비드 베컴이 "산 시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상대로 싸운다는 것도 무척 감상에 젖는 일이었지만 올드 트라포드에서 맨유를 적으로 만나게 된다는 것은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축구종가가 낳은 세계적인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자신의 친정팀인 맨유 방문을 앞둔 심경을 밝혔다. 베컴은 "7만 명 이상의 관중들이 운집한 올드 트라포드에서 팬들의 함성을 듣게되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나의 아버지는 엄청난 맨유 광팬이지만 이번 경기는 어쩌면 그가 유일하게 맨유가 이기지 않기를 바라는 경기가 될 지도 모르겠다"고 전했다.

현재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올라 있는 AC 밀란은 상대인 맨유와의 2차전 원정경기를 위해 다가오는 11일 잉글랜드 원정에 나서게 된다. 베컴은 계속된 인터뷰에서 "나의 가족 모두 이번 경기를 보기 위해 올드 트라포드를 방문할 예정이다"며 2차전 원정경기가 자신에게는 남다른 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맨유의 유소년 클럽을 통해 성장한 베컴은 1993년 정식으로 팀에 입단한 이후 탁월한 기량과 출중한 외모로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축구계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 했다. 그러나 지난 2003년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의 불화 등을 이유로 팀을 떠난 바 있다.

공교롭게도 그로부터 7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뒤 베컴이 임대되어 활약하고 있는 AC 밀란이 '2009/10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그의 친정팀인 맨유와 만나게 됐고, 밀란으로서는 이번 2차전 원정에서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이다. 맨유는 지난 1차전 이탈리아 원정에서 AC 밀란을 상대로 3-2 역전승을 거뒀으며 밀란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2골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