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테베스 아르헨티나 부활시킬까?

 

카를로스 테베스가 첼시를 상대로 두 골을 득점하며 자신이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도 선발로 출전할 자격이 있음을 증명했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첼시 원정에서 놀라운 결과를 얻어냈다. 최근 8번의 첼시 원정에서 처음으로 득점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1957년 이후 처음으로 첼시를 상대로 더블(홈과 원정 경기 모두에서 승리)을 기록한 것.

이 역사적인 승리에서 테베스의 공은 컸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자신의 시즌 14호, 15골을 터트렸는데,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소속일 때는 51경기를 소화하고서야 15골을 득점했었고, 그나마도 그 중 6골은 칼링컵에서 나온 것이었다.

맨유에서 테베스는 자신과 비슷한 유형의 공격수인 웨인 루니와 경쟁을 펼쳐야만 했다. 사실 루니가 부상 중이던 2007년에도 테베스는 맨유 공격에서 중심이 되지는 못했다.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은 재임 기간 내내 다양한 포메이션을 시험해왔고, 그 중에는 볼리비아에 1-6으로 대패하는 참사를 낳은 3-5-2 포메이션도 있었다. 마라도나의 근본적인 문제는 가장 효과적인 포메이션에 알맞은 선수들을 발탁하는 대신에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들을 위한 포메이션을 구성하는 데 있다.

리오넬 메시조차도 아르헨티나에서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데, 만일 마라도나 감독이 바르셀로나와 같은 4-3-3 포메이션이나 4-2-3-1, 4-4-2 포메이션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메시가 익숙하게 활약할 수 있는 포메이션이고, 테베스 또한 자유롭게 활약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다른 대표팀들이 부러워할만한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세르히오 아구에로, 디에고 밀리토, 곤살로 이과인, 에제키엘 라베치, 리산드로 로페스, 마우로 보셀리까지. 이들 모두가 국가대표 공격수로서 활약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테베스도 아르헨티나에서는 한 번도 최적의 역할을 부여 받지 못했다. 그는 대표팀에서의 부진으로 많은 비판을 받으며 국가대표 은퇴까지 고려할 정도였다. 최근에는 아내의 출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테베스는 지금까지 마라도나에게 보여주지 못했던 열정을 이번 시즌 들어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제 마라도나 감독이 최적의 역할을 맡긴다면 테베스는 아르헨티나 공격진에 해답을 제시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