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이 몸 담고 있는 잉글랜드 명문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감독 알렉스 퍼거슨)가 멕시코 출신의 젊은 공격자원을 영입하며 최전방 보강에 나섰다.
맨유는 지난 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멕시코 클럽 치바스 출신의 스트라이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21)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맨유 역사를 통틀어 멕시코 선수가 클럽 A팀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맨유 구단은 '에르난데스가 이미 맨체스터에서 열린 메디컬 체크를 통과했다'면서 '현재 워크퍼밋(영국 노동청이 발급하는 노동허가서) 발급을 앞두고 있으며, 오는 7월1일부터는 맨유 소속으로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 트리의 미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는 멕시코가 기대하는 유망주다.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토트넘핫스퍼), 카를로스 벨라(아스널) 등과 더불어 '엘 트리'(멕시코대표팀의 별칭) 군단의 미래를 밝힐 보석으로 인정받고 있다.
2007년 18살의 나이로 멕시코 U-20대표팀에 선발돼 꾸준히 활약했고, 스무살이던 지난 2009년에는 성인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A매치 기록도 준수해 4경기서 4골을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지난 3월17일 열린 북한과의 평가전(2-1승)에 출장해 득점포를 터뜨렸다.
◇레드데블스의 미래
에르난데스는 맨유의 주포 웨인 루니의 득점 부담을 분담할 만한 득점 머신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슈팅 센스와 상황 판단 능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헤딩 슈팅에도 능한 재목으로 평가받는다.
새로운 리그 환경과 새로운 팀에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을지의 여부가 변수지만, 이 과정을 무사히 마칠 경우 루니에게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는 맨유의 득점 의존도를 낮추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맨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마드리드)의 이적 이후 득점 편중 현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루니가 활화산 같은 골 결정력을 뽐내며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나머지 공격수들의 득점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다는 것에 퍼거슨 감독의 고민이 있다.
에르난데스가 머지 않은 장래에 공격진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면, 맨유는 득점 방식의 다변화를 이룰 수 있다. 이는 곧 전력의 업그레이드로 이어지게 된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서 바이에른 뮌헨에 덜미를 잡혀 4강 진출에 실패한 맨유가 멕시코산 공격옵션을 바탕으로 내공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