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출신의 리버풀 주축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가 자국 스포츠지 <돈 발롱>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리버풀의 부진과 앞날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힌 가운데 현재 소속클럽이 고전하는 주된 이유로 미드필더 사비 알론소의 이적을 꼽았다.
토레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4위권에서 밀려나고 UEFA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등 시즌 내내 고전 중인 리버풀에 대해 “우리가 빠르게 정상에서 멀어지고 있는 데는 몇 가지 중요한 요인이 있다”며 “우선 올 시즌 부진으로 우리는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고 상황을 바꿀 힘을 잃어버렸으며 선수들의 부상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이어서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 후 전력을 보강해 스쿼드를 유지해야 했으나 오히려 선수들을 팔았고 결국 모든 것이 어지러워졌다”며 클럽의 선수 판매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우선 “아르벨로아, 히피아 등 주축 선수들의 이적은 매우 큰 손실”이라며 “아르벨로아는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하며 다양한 임무를 소화해 팀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고, 히피아는 매주 주전으로 뛴 것은 아니었지만 필드 안팎에서 팀에 안정감을 더해주며 모두의 존경을 받았다”고 언급하며 떠난 동료들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토레스는 “무엇보다 알론소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다. 알론소는 팀의 엔진이었다. 엔진을 교체하고 다시 작동을 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알론소가 떠난 것이 리버풀 부진의 주된 이유라는 것을 에둘러 표현했다.
리버풀은 EPL 2위에 오른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중앙 미드필더 사비 알론소와 멀티 디펜더 알바로 아르벨로아를 레알 마드리드에 넘겨줬고 베테랑 수비수 사미 히피아도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르 레버쿠젠으로 떠나보냈다.
끝으로 토레스는 “유럽의 빅클럽은 어려운 시기를 한 번씩 겪으며 그때마다 어두운 터널 끝에 빛이 없는 것처럼만 보일 것이다. 하지만 빅클럽들은 언제나 제자리로 돌아와서 설욕한다. 그러기까지 단지 시간이 필요할 뿐”이라며 리버풀이 반드시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는 밝은 전망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