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낼 수 있을까?
맨유가 오는 8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앞두고 있어 박지성의 활약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올 시즌 순항하던 맨유는 현재 총체적 위기에 빠진 상태다.
지난 3월 31일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뮌헨 원정에서 1-2로 역전패한 맨유는 3일 첼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09~2010 33라운드에서도 1-2로 패하며 연패를 당하고 있다.
맨유는 뮌헨전에서 경기시작 2분 만에 터진 웨인 루니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후반 막판 프랭크 리베리와 이비차 올리치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뮌헨이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아르연 로번과 독일 국가대표 소속 미드필더 바스티안 슈바인스타이거 없이 경기를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패한데다가, 루니마저 부상으로 실려 나가는 등 전력손실도 입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첼시전 승리를 계기로 반전을 노렸으나, 오히려 루니의 부재를 절감하며 리그 선두자리까지 빼앗기는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1주일 만에 다시 뮌헨과 상대하는 맨유는 배수의 진을 치고 그라운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직 승리해야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에 성공할 수 있기에 달리 방도가 없는 상황이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퍼거슨 감독이 부상 중인 루니까지 투입할 것으로 내다볼 정도다.
뮌헨전과 첼시전에 연속 선발로 나섰던 박지성은 이번 경기에서도 베스트11의 한 축을 이룰 것이 유력하다.
최근 측면뿐만 아니라 중앙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박지성은 이번 뮌헨전에서 리베리의 움직임을 막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8강 1차전에서는 리베리 봉쇄보다 팀 공격에 힘을 보태는데 주력했지만, 승리가 절실한 이번 경기에서는 상대 공격의 축인 리베리를 봉쇄하는 것이 우선이다.
때에 따라서는 첼시전에서 보여준 과감한 문전 돌파 내지 마무리까지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그간 강철체력을 바탕으로 풍부한 활동량을 보여 왔던 터라 공수 양면에서의 임무 수행에는 큰 지장이 없다.
박지성은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 기회는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뮌헨전 활약을 다짐한 바 있어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CSKA모스크바(러시아)의 돌풍에 제동을 걸었던 인테르 밀란(이탈리아)은 같은날 오전 1시 30분 러시아 원정에 올라 준결승 진출여부를 가린다.
같은 프랑스 리그1 소속의 지롱댕 보르도와 올림피크 리옹은 8일 오전 3시 45분 스타드 샤방 델마에서 8강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