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표팀의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의 주역들이 국내 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4일에는 ‘축구황제’ 호나우두와 호베르투 카를루스, ‘드리블의 마술사’ 주니뉴 파울리스타가 한 자리에 모여 명승부를 펼쳤다.
호나우두와 카를루스가 활약 중인 코린치안스와 주니뉴가 올 시즌 입단한 이투아누는 ‘2010 캄페오나투 파울리스타’ 18라운드 경기를 통해 맞붙었다. 브라질 국내에서도 월드컵 우승 주역들의 만남으로 관심이 컸고, 경기장의 열기도 뜨거웠다.
경기는 원정팀 코린치안스가 주도했다. 카를루스는 왼쪽 측면에서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 패스로 코린치안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전에 수 차례 양질의 크로스를 공급한 카를루스는 득점이 터지지 않자 후반 들어 세 차례의 강력한 대포알 왼발 슛으로 상대 골키퍼 에데르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약체 이투아누에서 뛰고 있는 주니뉴는 호주 생활을 마무리하고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전반전에 눈부신 중거리슛을 작렬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이후 경기 주도권을 내주면서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으나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건재한 기량을 보였다.
코린치안스는 이날 승리로 승점 32점을 얻어 5위에 올랐다. 4위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가운데 19라운드 최종전 만이 남아 있다. 코린치안스는 약체 히우 클라루를 무조건 잡고 남은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4위 상파울루(33점)는 2위 산투 안드리와 원정 경기, 3위 그레미우 프루덴치(34점)는 8위 상 카에타누와 일전을 남겨두고 있어 전혀 불가능한 일정 만은 아니다. 과연 호나우두와 카를루스가 버티고 있는 코린치안스가 기적의 뒤집기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